일본 생활정보

형의 일본 생활기 3편 <일본 동네 마트 탐방>

동네 구경은 다 했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니만큼
여기서 어떻게 먹고살 것인지
고민을 하기 위해 동네 마트에 가보았다.

일본 역시 한국만큼이나 외식 문화가 잘 발달한 나라이다.

어디서든 쉽게 식당을 찾을 수 있고,
조금만 발품을 팔면 비교적 싼 가격으로 밥을 먹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매일매일 바깥에서 사 먹으면 질리는 법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도쿄의 물가가 만만찮다 보니
집에서 해먹는 것도 생각해야 했다.

본인이 좋아하는 음식 두어가지는 마트에서
쉽게 조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 줄 아는 것이
즐거운 해외살이를 위한 중요한 팁 중의 하나다. 






일본 마트의 첫인상은 한국 마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리와 비슷한 음식 문화를 가졌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일단 마트의 크기가 비슷했고,
비슷한 물건을 많이 팔고 있었다.

가격은 같은 물건이면 한국과 비슷하거나
일본 쪽이 조금 더 비싼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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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식은 은근히 자주 볼 수 있었다.


신라면은 어느 마트를 가더라도 볼 수 있었고,
마트에 따라 다른 한국 라면도 두어가지 정도는 더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김치 역시 마트에서 꼭 파는 품목 중의 하나였다.
다만 우리가 아는 김치와는 맛이 조금 달랐다.

양념이 조금 끈적하고, 달짝지근하다 해야 하나.

내 입맛엔 영 맞지 않아 이후로는
신오쿠보의 한인 마트에 가서 김치를 사왔다.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김치 주문도 가능하다고 하더라.


마트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한데
조금 큰 규모의 마트는 한국 음식 코너가
아예 따로 있는 경우도 볼 수 있었다.



물론 다른 점도 꽤 많았다.

먼저 가장 다른 점은 일본은 물건을
대체로 소량으로 팔고 있다는 것이었다.


한국보다 1인 가구의 생활 양식에
맞춰져 있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많은 것들이 작게 포장되어 있다.


이것은 아마도 냉장고의 작은 크기도 한몫한 것 같다.

조금만 많이 사면 냉장고가 금방 가득 차 버리니까.

처음에는 이것저것 샀다가 사온 음식을
냉장고에 다 못 넣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한두 끼 먹을 분량만 쇼핑해서
먹는다는 느낌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더라.


생활 양식 자체가 적게 사고
금방 냉장고를 비우는 것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종종 사재기가 일어나면 마트가 금방 바닥이 나더라.


평소엔 두어 끼 분량만 사던 사람들이
갑자기 며칠 분씩을 사가니 마트가 버텨낼 재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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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학생활 이야기 (18) 일본과 술 – 술집꿀팁


그리고 술이 한국보다 대체로 싸고 다양한 편이다.
일본의 주류세가 싸다고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다들 맥주 정도는 음료수처럼 마시는 것 같더라.

여름에 마트에 가면 누구의 장바구니를 보아도
맥주는 항상 그득하게 쌓여있었다.


술을 과하게는 마시지 않더라도
누구나 쉽게 즐기는 것으로 보였다.

나는 특별히 술을 즐기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 대열에 참여하진 않았다. 






마트에서 도시락을 파는 것도 신기한 점 중 하나였다.

꽤 다양한 종류의 도시락을 팔고 있었으며,
심지어 스시도 팔고 있었다.


도시락은 대략 400엔에서 500엔 사이로 저렴한 편이었고,
스시 역시 10개에 800엔에서 1,200엔 내외로
팔고 있었으니 그리 비싸지는 않았다.


게다가 오후 늦게 가면 할인을 하기 시작한다.

10% 할인, 30% 할인, 때로는 반값 할인 스티커를 붙여놓는데
퇴근 시간에 가면 할인 스티커 붙이는 아주머니 연쇄 할인마
뒤에 줄을 선 직장인들을 볼 수 있었다.


이 할인 스티커는 굳이 도시락뿐만 아니라
소고기나 돼지고기 같은 육류에도 붙여놓는다.


그래서 자주 싼 가격에 소고기를 사서 구워먹었다.
이런 소소한 재미가 일본 살이의 즐거움이었던 것 같네.




한가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비닐봉지 낭비가 무척 심했다는 것.


지금은 바뀌었지만, 작년(2019년)만 하더라도
음료수와 도시락 하나씩만 사도
음료수와 도시락 모두 다른 비닐봉지에 담아주곤 했었다.


그 당시에는 종류에 따라 분류해서
비닐봉지에 넣어 주었는데,
낭비라고 생각해서 좋아하진 않았다.


하지만 내가 일본을 떠나기 전인 4월 이전부터
우리 동네의 마트들은 이미 비닐봉지를 유료로 팔기 시작했다.

큰 봉지는 10엔, 작은 봉지는 5엔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때부터는 큰 봉투 하나로 쇼핑을 해결하거나
에코 백을 가지고 다녔다.


이번 7월을 기점으로 일본의 모든 곳이
비닐봉지를 유료로 팔기 시작했다니
내가 처음 일본에 왔을 때 보았던 비닐 봉지 낭비는
이제 쉽게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



한동안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음식 담당은 나였다.

오랫동안 자취 생활을 했기 때문에
간단한 요리 정도는 할 수 있었다.


종종 재료를 사와 카레를 해 먹었고,
보통은 국을 끓여 한국에서 가져온 반찬을 곁들여 식사를 준비했다.

자주 해먹던 국은 미역국, 소고깃국, 김치찌개 정도였고,
할인해서 나오는 고기를 바로 그날 바로 구워 먹는다든지,
각종 어묵으로 어묵탕을 해 먹기도 했다.


때로는 조금 멀리 있는 마트에서
꽤 질 좋은 참치 스시를 싸게 팔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그곳에서 사 와서 먹었던 것 같네.






1년간의 일본 생활 동안 마른 체격의 내가
5kg 정도 쪘던 것 같다.

맛은 둘째치고 일단 잘 먹고 다니긴 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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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의 일본 생활기 2편 <일본의 첫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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