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생활정보

형의 일본 생활기 14편 <일본의 날씨에 대하여>

일본을 겨울에 간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늘 휴가 시즌이나 학회 시즌에 다녀오다 보니
5월에서 8월 사이에만 다녀왔다.

그래서 일본의 여름은 경험할 기회가 많았지만,
일본의 겨울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

여름에 갔을 때에는 그냥 조금 더 덥고,
조금 더 습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일본 사람들이 저녁에 맥주를 많이 마시는 것 같더라구.





한국과 일본의 기후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특히 봄과 가을은 거의 차이가 없었다.

다만 일본은 생각보다 비가 자주 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국은 장마 시기에 비가 집중된다고 하면,
일본은 평소에 비가 자주 오더라고.

그리고 한국은 장마 기간에
불어난 비 탓에 홍수 피해가 크다면,
일본은 태풍이 왔을 때
바람 때문인 피해가 더 많은 것처럼 보였다.

태풍이 지나간 다음 날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이상할 정도로 너무 맑았는데,
알고 보니 방충망이 없어져 있더라는 이야기는 자주 들었다.





확실히 일본의 여름은 상당히 더웠다.
게다가 바다가 가깝다 보니 꽤 습했다.

내가 더위를 꽤 잘 버티는 편임에도
오전 11시 이후부터는 냉방기기의 도움 없이는
집에서 지내기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평일에는 굳이 할 일이 없더라도
도서관이나 카페로 자주 갔다.

해가 져도 한동안은 꽤 더웠는데,
밤 10시 이후에는 좀 돌아다닐 만했다.

웬만해선 대낮에는 이동을 자제하고,
냉방이 되는 실내에서만 지낸다면
일본의 여름은 못 버틸 정도는 아니었다.





겨울 역시 한국과 비슷할 것으로 생각했다.
위도가 낮으니 조금 더 따뜻할 것 같았다.

뭐 틀린 예상은 아니었다.
확실히 덜 추웠다.

기온으로 치면 도쿄는 한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자주 있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에서 사는 모두가 겨울이 가장 싫다고 했다.
집의 난방기기로 말미암은 것으로 보였다.






한국과 달리 일본 집은 온돌방이 거의 없다.
그 말은 겨울이 되면 바닥이 다소 차갑게 느껴진다는 뜻.

또한, 이중창도 찾아볼 수 없다.

고급 맨션에는 이중창이 있다지만
내가 본 일본 집 중에서는
이중창이 달린 곳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거의 무조건 단일 창이고 보면 된다.
게다가 한국의 집처럼 단열재를
많이 넣지 않는 것 같아 보였다.

그래서 옆 방 소리도 꽤 잘 들렸고,
그리고 겨울에는 한기가 그대로 들어와 추웠다.





일본의 난방 방식은 한국의 그것과는 다르다.

우리는 바닥을 따뜻하게 해서
집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이라면,
일본은 따뜻한 바람으로 공기만을 따뜻하게 만든다.

그래서 에어컨이 냉방과 난방을 모두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습도가 대단히 낮아진다.

이미 미국에서 이런 형태의 난방을 겪어본 적이 있었기에
가열형 가습기를 사서 사용했다.

굳이 가열형 가습기를 한 이유는
가열형 가습기 자체도 열을 발산하기 때문에
작게나마 난방에 이바지할 수 있고,
가열을 통해 살균된다는 장점 때문이었다. 





일본에서 겨울을 보내면서 눈은 딱 한 번 보았다.
3월 초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날씨가 춥지는 않았는데 그날은 눈이 많이 오더라구.
한 15cm 정도 쌓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눈이 오는 날이었음에도 그렇게 춥지는 않았다.
(그날 수업에서 학생 중 하나가
한국은 눈이 오는 나라냐고 물어 깜짝 놀랐음)

그리고 날씨가 따뜻했기 때문에
다음 날에는 완벽히 다 녹았다. 




나랑 같이 일하던 캐나다 친구가 한 명 있었다.
5년을 대구에서 살다가 나랑 비슷한 시기에 도쿄에 온 친구였다.

이 친구도 일본의 겨울이 춥지 않아
굳이 따뜻하게 입지 않고 다녔다고 했다.

나 역시도 그랬던 것이 파카까지 입을 정도로 춥지 않아
그냥 겨우내 코트 하나만 걸치고 다녔다.

그래도 별로 춥지 않아 겨울을 비교적 무사히 보낼 수 있었다.
적어도 나는 한국에서만큼 일본에서도
겨울을 따뜻하게 지냈던 것 같다.



마무리

일본에서 여름과 겨울을 잘 보낼 수 있는 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