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생활정보

형의 일본 생활기 4편 <일본어에 대해>

이쯤 해서 내 일본어 실력에 대해 이야기도 해야 할 것 같다.


내가 일본에 가게 되었다 했을 때 많은 사람이 놀라 했다.

내 일본어 실력은 어릴 때부터 꽤 유명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 2년을 배웠는데 히라가나조차 외우지 못했고,
겨우 간단한 일본어 정도만 가능한 정도였으니.

당시에 일본어 선생님께서 날 보고
가르치는 보람이 없다고 할 정도였으니 말 다했지.


이번에 일본에 가게 된 것도
어쩌다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이었지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놓고 되게 잘 지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종종 일본에 갈 일이 많았고,
아내를 통해 일본어를 접할 기회가 많았기에
일본어에 대해 큰 두려움이나 거부감이 없었다는 것 정도가 있겠다.
(그까짓 거 은혼 몇 번 돌려보면 할 수 있겠지라는 어처구니없는 망상을 함.)

그리고 중국어를 4년 정도 공부해서 한자는 조금 익숙했기에
글을 보면 간단하게나마 내용을 유추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건 대체로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딱 그 정도였다.


솔직히 일본에 살면서
일본어를 몰라서 생활에 불편함을 느낀 적은 많이 없었다.


이것은 순전히 내가 일본어를 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처음에 구약쇼(구청)에서 주소 등록을 한다든가,
출입국사무소에서 자격외활동허가를 받을 때에는
두 곳 모두 영어가 가능한 사람이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이 용무를 볼 수 있었다.


나중에 간단하게 수학 강사를 하고
연구소에 들어가서 연구를 시작했을 때에도
모든 업무는 영어로 이루어졌으며,
3Floor에서 일하게 되었을 때에는
대부분의 직원이 한국인이었기 때문에
한국어만으로도 업무가 가능했다.


무엇보다도 주변에서 도움을 준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내 경우에는 간단한 일본어만으로도
그리 어렵지 않게 일본에서 생활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일본 생활이 마냥 편할 리가 없다.
하다못해 동네 우체국에서 통장을 만들 때부터 막힌다.

유쵸(우체국) 통장 만드는 방법
일본에서 우체국 계좌 (유초 은행) 개설하기


여태 관공서에서는 영어가 되는 사람이 있었기에
이번에도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것이란 안일한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혼자 가서 만들어 보려고 미리 몇 마디 연습도 하고,
번역기도 돌려가며 의사소통을 하려고 했으나
안 그래도 바쁜 직원을 빡치게 만드는 결과만 낳았다.

마이넘버카드를 발급받으러
동네 구민센터에 갔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때는 어찌어찌 되긴 했지만
쉽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결국, 일본어를 하지 못하면
일본 생활의 많은 부분을 일본어를 할 줄 아는
다른 사람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


내 경우에는 가까운 사람들이 모두 일본에 오래 살았고
일본어를 잘하는 사람들이라 괜찮았지만,
모두에게 이런 행운이 있지는 않을 터.

만약 아무 연고 없이 혼자 와서 생활해야 하고
일본어를 잘하지 못하면 생활의 많은 부분이 힘들 수밖에 없다.

물론 나처럼 의도적으로
일본어를 쓰지 않는 상황으로 갈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굳이 일본에 있어야 할 의미가 없지.


내 변호를 조금 하자면 내 딴에는 일본어 공부를 하긴 했다.

비자 신청을 위해 한국에 갔을 때
서점을 돌며 일본어 공부 서적을 사 와서
일본에서도 틈틈이 공부를 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언어 교환 모임을 하기도 했다.

한국어나 영어를 공부하고 싶다는 일본 사람과 일본어를 연습하고,
나는 그들에게 한국어와 영어를 가르쳐주었다.

처음에는 서로 신기하니까 자주 이야기를 하는데
대체로 한 며칠 되면 대화 주제가 떨어져서 흐지부지되곤 했다.


일단 내가 대화를 잘 이끌어가는 사람이 아니어서도
한 번 대화가 끊어지면 다시 연락하기 힘들더라.

그러다 취미로 일본어를 가르치는 일본 주부와 연락이 되었다.
이 분과는 거의 매주 통화를 하면서
일본어 공부를 할 수 있었다.


내가 일본을 떠나기 직전까지
계속 일본어 공부를 함께했으니
대략 10개월을 매주 연락하며 공부한 셈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되게 감사하네.

근데 그런 것치고는 내 일본어는 크게 늘지 않았다.

나 자신이 크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니
그냥 정말 필요한 말만 익히고
그 이상의 노력을 하지 않은 것 같다. 



어디에서 지내던 그 나라의 언어는
반드시 어느 정도 수준 이상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그 나라 말을 할 줄 모르면
그 곳에서 보호받기 힘들다.


하다못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도 누리지 못한다.


한국에서 한국어를 쓰기 때문에
당연히 누려왔던 것들을 외국에 나가면
누릴 수 없게 되었을 때의 불편함과 답답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만약 업무를 일본어로 해야 한다면
일본어는 더더욱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해외에서 일할 때 중요한 것은
업무 능력보다 의사소통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일본어를 할 줄 몰라도
생활에 큰 지장이 없었지만,
그것은 순전히 운이 좋았을 뿐이었다.


오히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내 생애에 일본어를 공부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그냥 놓친 것 같아 아쉽다.


혹시 이번에 일본에 가는 사람이 있다면
언어 하나를 더 할 줄 아는 것도
인생의 큰 자산이 될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생활해서 일본어는 꼭 마스터하시길 추천드린다.




다들 처음 일본에 오셨을 때
일본어는 얼마나 준비가 되셨나요?

혹시 일본어가 서툴러 생겼던 실수가 있었다면 함께 이야기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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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의 일본 생활기 2편 <일본의 첫 인상>
형의 일본 생활기 3편 <일본 동네 마트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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